미래에셋대우·NH證 등 주총

KTB 이병철 부회장·최석종 사장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 의결

'디지털'과 '고객 가치' 강조한 증권사 CEO들

주요 증권회사 최고경영자(CEO)들이 27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일제히 ‘디지털 혁신’과 ‘고객가치’를 강조했다. 최현만 미래에셋대우(7,180 -1.10%) 수석부회장은 “빅데이터 등 디지털 기술을 접목해 올해를 글로벌 톱티어 투자은행(IB)으로 도약하는 원년으로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정영채 NH투자증권(12,850 -0.39%) 사장은 “5년 후 경상이익 1조원 달성을 위해 고객가치를 최우선 목표로 삼겠다”고 말했다.

“IT기업 증권업 진출로 경쟁 심화”

미래에셋대우는 이날 서울 수하동 미래에셋센터원빌딩에서 제50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었다. 의장을 맡은 최 부회장은 “지난해 미·중 무역갈등과 미국 금리 인상 등 여파로 ‘세전이익 1조원’이라는 목표 달성을 다음으로 미뤄 매우 아쉽다”고 말했다. 지난해 미래에셋대우의 연결 세전이익은 5850억원으로 2017년(6648억원) 대비 12% 감소했다.

최 부회장은 이어 “올해도 우리를 둘러싼 주변 상황이 긍정적이지만은 않다”며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전문가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고, 주요 패권국가의 경쟁도 쉽게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진단했다.

정보기술(IT) 기업의 잇단 금융업 진출도 위협 요인으로 거론했다. 최 부회장은 “카카오와 토스 등 플랫폼 기업들의 증권업 진입이 가시화되고 있다”며 “비대면 중심 수수료 경쟁이 한층 심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대응전략으로는 디지털 기술 활용과 전문인력 확충 등을 제시했다. 그는 “자산관리(WM) 부문에서는 점포 대형화와 함께 빅데이터 등 기술을 접목한 새로운 시장 예측기법을 도입해 모바일 시대로의 급격한 전환에 대응할 계획”이라며 “IB와 트레이딩 부문은 운용조직과 전문인력을 지속적으로 확충해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부회장은 “모든 경영활동에는 ‘고객동맹’과 ‘주주가치 제고’가 자리잡고 있다”며 “3년간 최소 25% 이상의 배당성향을 유지하는 등 미래에셋대우 주식이 금융투자업계 대표주 위상에 걸맞은 시장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주총에서는 최 부회장과 함께 조웅기 부회장, 김상태 IB총괄사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이 통과됐다. 사외이사로는 황건호 서강대 경영학부 초빙교수와 김병일 강남대 교수 등이 재선임됐다.

정영채 “디지털 활용 여부가 고객만족 결정”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5년 후 경상이익 1조원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정 사장은 “당장의 결과보다 과정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내부 혁신을 모색해 변화의 원년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목표 실현을 위해 그가 제시한 방안은 세 가지다. 고객가치의 최우선,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고객의 필요(니즈) 충족, 위험(리스크) 관리를 통한 안정적 성장 추구 등이다. 최우선 목표로 고객가치를 선정한 것과 관련해 정 사장은 “수익구조에서 고객과 연관된 비즈니스가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이라며 “기존 재무성과 위주의 핵심성과지표(KPI)를 대신해 과정 중심으로 평가체계를 바꾼 것도 고객가치를 중시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이어 “디지털 활용은 금융업의 본질이 됐고 패러다임을 흔들 가능성이 있는 매우 중요한 요소로 부각됐다”며 “디지털을 활용한 차별화된 서비스와 이를 뒷받침하는 IT 인프라가 고객 만족 수준을 판가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같은날 KTB투자증권(2,910 -0.51%)도 주주총회를 열어 이병철 부회장과 최석종 사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등 안건을 의결했다. 신규 사외이사로는 정유신 서강대 교수, 이석환 전 제주지방검찰청 검사장, 팅 첸 알파 프론티어 이사가 선임됐다. DB금융투자는 주주총회에서 해양수산부 장관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등을 지낸 김호식 에프지자산운용 대표를 사외이사로 재선임했다.

오형주/김동현 기자 ohj@hankyung.com